
‘금빛 질주’를 마친 최민정(20ㆍ성남시청)이 가장 먼저 어머니를 떠올렸다.
최민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니까 감정이 북받쳤다”면서 “이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500m 실격 당시 눈물과 지금의 눈물에 대해선 “비슷한 눈물”이라며 “그 동안 해왔던 것들이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최민정은 올림픽을 마친 뒤 어머니와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그는 “어머니가 가고 싶은 곳으로 해외 여행을 갈 것”이라며 “휴양지를 원하시더라”고 웃었다. 평소 기도를 하느라 딸의 경기를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직접 현장을 찾아 관전했다. 최민정은 “경기가 끝나고 나면 어머니 입술이 다 부르트더라”면서 “경기를 뛰는 것은 나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최민정의 어머니는 올림픽 1~2주 정도 앞두고 딸에게 직접 손 편지를 건넸다. ‘넌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겼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최민정은 “경기 전날 이 손편지를 보면서 위로가 됐다”고 밝혔다.
이날 압도적으로 우승한 것에 대해선 “결승에서 스스로에 대해 더 믿으려고 했다”며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까 차이가 나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관왕에 대한 부담이 없었는지에 대해선 “그런 부담은 선수가 감수해야 한다”며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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