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서이라(26ㆍ고양시청)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값진 동메달을 추가했다.
서이라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사무엘 지라드(20ㆍ캐나다), 존 헨리-크루거(21ㆍ미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김민석(19ㆍ성남시청)에 이은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동메달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최대 고비는 준준결승이었다.
서이라를 비롯해 황대헌(19ㆍ부흥고), 임효준(22ㆍ한체대)이 모두 한 조에 속하는 불운이 찾아왔다. 서이라와 임효준이 살아남았고 두 선수는 준결승까지 통과해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서이라와 임효준은 줄곧 뒤에서 역전의 기회를 엿보다가 두 바퀴를 남기고 추월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선수가 모두 중심을 잃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포기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레이스를 마친 서이라가 3위, 임효준이 4위를 했다.
임효준은 경기 뒤 “마지막에 추월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안 넘어졌다면…”이라며 속상해했다. 이어 “작전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안 되더라 각자스타일대로 싸우지 말고 하자고 했다”고 레이스를 복기했다.
한국 선수 3명이 치른 준준결승에 대해 그는 “준준결승이 가장 힘들었다. 누가 올라가든 응원해주자고 약속했다. 대헌이도 우릴 응원했다. 이게 팀이다”며 “지금 팀 워크는 너무 좋다. 5000m 계주는 반드시 우승, 500m는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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