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7일 쇼트트랙 경기를 관전한 가운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심석희 선수가 경기 중 넘어지자 탄식했다. 심선수가 다시 일어서서 앞서간 선수들을 추격하자, 박수로 심선수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찾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아랑-심석희-최민정 선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는 열리는 여자 1500미터(m) 예선에 출전했으며, 심선수는 예선 1조에 속해 뛰었다.
심선수는 당초 우승후보로 기대됐지만 네 바퀴를 돈 시점에서 넘어졌다. 다른 선수와의 접촉없이 홀로 얼음 위에서 삐끗하며 엉덩방아를 찧었고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뒤이어 예선 4조에서 뛴 김아랑 선수는 6위로 출발했다. 하지만 숨막히는 추격전 끝에 1위로 들어온 뒤, 문 대통령 부부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 내외도 김선수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 옆자리에 있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문 대통령에게 "김아랑 선수가 여유가 있어 대통령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예선 6조에 속해 경기를 펼친 최민정 선수도 1위로 결승선을 밟아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예선에 이어 서이라-임효준-황대헌 선수도 남자 1000m 준준결승에 나섰다.
세 사람은 모두 1조에 속해 레이스를 펼쳤고 치열한 접전 끝, 황대헌 선수가 실격으로 떨어지고 서이라(1위), 임효준(2위)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이에 문 대통령은 "3명 모두 우승후보인데 1명은 떨어져야 한다니"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후 김아랑 선수의 준결승전에서 페널티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한 사진판독 시간 땐 전광판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침내 김선수의 1위가 확정되자, 문 대통령 부부는 박수를 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최민정 선수도 결승행(行)을 확정지은 가운데 문 대통령 내외는 최선수가 준결승전에서 막판에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나가자 허리를 앞으로 숙이며 경기에 집중했다.
이후 최선수가 1등으로 들어오자 문 대통령은 벌떡 일어서서 박수를 쳤고, 여사도 양손을 크게 흔들며 격려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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