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피겨 하뉴 유즈루(24ㆍ일본)가 동계올림픽 역사에 이름을 영원히 남기게 됐다.
하뉴는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클린연기로 획득한 111.68점을 합쳐 총점 317.85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1948년 생모리츠 대회와 1952년 오슬로 대회에서 잇달아 우승한 딕 버튼(미국)에 이어 무려 66년 만에 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홈페이지를 통해 하뉴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1,000번째 금메달 주인이라고 밝혔다.
1924년 프랑스 샤모니 초대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미국의 찰스 주트로가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래 94년 만에 1,000번째 금메달이다. 하뉴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금메달은 금메달일 뿐, 특별한 건 없다”라며 “아직 금메달을 받지 못했는데, 금메달을 직접 받는다면 매우 자랑스러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하뉴는 또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일본의 첫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한 강력한 우승 후보 고다이라 나오(32)가 은메달에 머물며 애태우던 일본은 하뉴의 우승으로 한 숨을 돌렸다. 하뉴 금메달 전까지 일본은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였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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