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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낸 증권사, 올해 기상도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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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낸 증권사, 올해 기상도도 ‘맑음’

입력
2018.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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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대폭 증가

한국투자ㆍ미래에셋대우, 순익 5,000억원대

유동성 장세 유지 등 수익성 유지 기대

1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고 시장 거래대금도 증가하면서 국내 대형 증권사의 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대형 증권사들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업무에 본격 착수하면 올해도 수익성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매출액 6조2,005억원, 당기순이익 5,244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의 순이익은 2016년(2,877억원) 대비 121.5%나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016년 대비 48.0% 증가한 3,496억원, 삼성증권도 전년 대비 55.8% 늘어난 2,71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합 원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5,049억원, 2,3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이익이 대폭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강세장에 따라 운용수익이 대폭 늘어나고 시장 거래 활성화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수료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코스피 5조3,000억원, 코스닥 3조7,000억원)으로 2016년(7조9,000억원)에 비해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반 상승하면서 두 시장 상장사의 전체 시가총액도 2016년 말 1,510조원에서 지난해 말 1,889조원까지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보유 주식의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용수익이 2016년(2,312억원) 대비 125.1% 증가한 5,205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도 운용수익과 관련 이자가 전년(2,60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5,250억원이나 됐다. 두 회사의 자산관리상품 판매 수수료는 각각 14%, 7%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파생결합증권(ELSㆍDLS)의 조기상환 증가로 금융상품 판매수익이 2016년(3,132억원) 대비 31% 증가한 4,08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ㆍ해외 주식중개 수수료도 3,065억원에서 3,402억원으로 11% 가량 증가했다.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사들의 이익 개선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다른 초대형 IB도 인가를 기다리고 있어 어음 판매 등에 따른 수익도 기대된다. 올해 들어 2월 12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 7조2,059억원, 코스닥 7조9,729억원 등으로 15조1,788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의 1.5배 이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도 2016년 말 21조7,601억원에서 올해 1월 말 30조6,858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신용공여 잔고도 같은기간 6조6,7738억원에서 11조2,776억원까지 늘어났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동 자금으로 축적된 유동성이 비트코인 시장,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시장 등 보다 높은 수익을 쫓아 대규모로 이동하고 있다”며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모험자본시장 육성 정책에 따라 유동성 장세가 지속된다면 증권업계의 실적은 올해도 호황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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