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기간 중 1군 발암물질인 석면 철거작업을 벌인 경북 경주지역 일부 학교에서 오히려 석면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교육당국 등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경주참교육학부모회, 경주학부모연대와 함께 지난달 22, 23일, 29, 30일 등 4일간 지역 초중고 8개 학교에서 시료 36개를 확보해 전문업체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이 조사에서 경주공고, 계림중, 신라중, 모아초, 산대초, 유림초 등 6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특히 산대초는 교실 천정과 냉ㆍ난방기가 석면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부분 학교들도 천정 냉난방기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공고와 유림초는 1차 석면 철거 후 2차 공사를 해야하는데도 방치해 교실 칠판 위와 책상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계림중과 신라중은 석면 철거없이 천정 냉ㆍ난방기와 LED조명 등 설비를 교체해 교실이 오염됐다.
한편 신라중과 산대초, 모아초는 교실에서 철거한 폐석면을 야적장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차폐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현관계단에서 석면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6개의 시료는 조사대상에 비해 매우 부족한 양인데다 6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은 전반적으로 석면오염방지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석면을 철거한 모든 학교가 봄방학 기간에 보강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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