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지난달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현장. 경기 후 선수들의 눈빛은 한 곳에 쏠렸고,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28)가 등장한 것이다.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노력한) 선수들이 안쓰러우면서도 기특하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해 평창 올림픽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대회 기간 현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더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다빈(18ㆍ수리고)과 김하늘(16ㆍ평촌중)은 당시 우상인 김연아를 경외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은퇴한 지 4년이 됐지만, 김연아의 영향력과 위상은 여전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인 '마이인포 2018'이 공개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의 프로필을 보면, 자신의 우상으로 김연아를 꼽는 여자 싱글 선수들이 가장 많았다.
카자흐스탄 국가대표 엘리자베트 투르신바예바(18)는 김연아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다. 그는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57ㆍ캐나다) 코치에게 배우고 데이비드 윌슨(52ㆍ캐나다)에게 안무를 맡기는 등 과거 김연아의 길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슬로바키아 국가대표 니콜 라이코바(23)도 자신의 영웅 중 한 명으로 김연아를 꼽는다. 라이코바는 하뉴 유즈루(24ㆍ일본), 옐리자베타 툭타미셰바(22ㆍ러시아)를 김연아와 함께 거론했다. 스웨덴의 아니타 외스트룬트(17) 역시 하뉴와 김연아를 자신의 영웅으로 뽑았다.
브라질 국가대표 이사도라 윌리엄스(22)는 자국 수영선수 세자르 시엘루 필류(31) 등과 함께 김연아를 우상으로 지목했다. 윌리엄스는 4년 전 소치에서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냈던 '개척자'다. 피겨 불모지 한국에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기적을 이뤄낸 김연아를 영웅으로 꼽은 이유가 짐작된다.
한편 ‘노장’ 카롤리나 코스트너(31ㆍ이탈리아)는 유럽 선수들을 중심으로 3표를 획득했고, 남자 싱글 유즈루와 슈테판 랑비엘(33ㆍ스위스)를 좋아하는 선수도 3명으로 나타났다. 현역 시절 김연아와 경쟁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28)는 호주 대표인 카일라니 크레인(20)과 미국 대표 미라이 나가수(25) 등 2명의 지지를 받았다.
패트릭 챈(28ㆍ캐나다), 조애니 로셰트(32ㆍ캐나다), 크리스티 야마구치(47ㆍ미국),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ㆍ러시아) 등도 선수들의 우상으로 1차례씩 언급됐다. 다만 헝가리 대표 토트 이베트(20)는 소치올림픽에서 판정 수혜 논란의 중심에 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ㆍ러시아)를 지목해 주목을 끌었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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