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알파인스키 대표 김련향(26)이 올림픽에서 친구를 사귀었느냐는 질문에 수줍게 웃었다.
그는 16일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1차 레이스를 마친 이후 취재진이 “혹시 올림픽 기간에 다른 나라 친구를 사귀었느냐”고 묻자 “아직 친구 된 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친구가) 될 것입니다”고 미소를 지은 뒤 “올림픽에 참가해 새로운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밝게 말했다.
김련향은 이날 1차 주행에서 완주한 59명 가운데 59위를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1분18초17로 1위 웬디 홀드너(48초89)보다 29초28이나 늦었다. 전날 여자 대회전에 출전했다가 실격 당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기문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통과했다.
김련향은 결과에 대해 “만족하진 못합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라며 “북과 남이 함께 응원도 해주니까 마음이 더욱 가볍고 신이 났다. 경애하는 최고지도자동지께서 지켜보신다는 신념만 갖고 내려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북과 남이 통일이 된다면 더 우수한 강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는 응원단의 ‘우리는 하나다’ 구호가 심장에 박혀 통일을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를 남겨둔 다른 선수들도 ‘우리는 하나다’ 구호와, 북과 남은 언제나 한겨레 한 핏줄을 이은 거라는 걸 언제나 잊지 말고 경기를 잘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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