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피겨 남자 싱글의 ‘간판’ 차준환(18ㆍ휘문고)이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며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개인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에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땄다. 지난 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82.34점)을 1.09점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면서 24위 이내에 주어지는 ‘컷 통과’에 성공했다. 그는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이규현(쇼트 23위ㆍ최종 24위) 이후 20년 만에 쇼트프로그램을 통과해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낸 한국 남자 선수가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4ㆍ일본)가 111.68점으로 1위에 오르며 2연패에 시동을 건 반면 ‘점프머신’ 네이선 첸(19ㆍ미국)은 세 차례 점프에서 모두 실수하며 82.27점에 그쳐 차준환보다도 낮은 17위로 밀렸다.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14번째로 은반에 오른 차준환은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큰 실수 없이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쇼트 연기를 마쳤다.
그는 경기 뒤 “사실 오늘 점프들이 처음부터 살짝 불안해 걱정이 많이 됐지만 최선을 다했고 분위기도 즐기면서 시합을 치른 것 같아서 조금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17일 프리 스케이팅 연기로 생애 첫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하는 차준환은 “내일 실수가 나오더라도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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