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피겨여왕’ 김연아(28), ‘빙속여제’ 이상화(29)에 이어 ‘썰매황제’를 보유하게 됐다.
윤성빈(24ㆍ강원도청)은 15∼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썰매(스켈레톤ㆍ봅슬레이ㆍ루지) 최초이자 한국 설상(‘설상’ 종목인 썰매는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되기도 함)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동계올림픽 종목은 크게 빙상과 설상으로 나뉜다. 윤성빈 이전에 한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메달 55개(평창올림픽 2개 포함)는 모두 눈이 아닌 얼음 위에서 나왔다.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 등 썰매를 따로 슬라이딩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설상 종목에 포함된다. 지금은 얼음으로 덮인 트랙 위에서 시합을 치르지만, 원래는 눈 위에서 타는 것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 동계올림픽 전설로 꼽히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 이상화(29)ㆍ모태범(29)ㆍ이승훈(30ㆍ이상 스피드 스케이팅), 김기훈(41)ㆍ전이경(42)ㆍ안현수(33ㆍ이상 쇼트트랙) 등은 모두 빙상 종목 선수다.
윤성빈이 마침내 ‘빙상 편중’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이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후 무려 70년 만에 처음으로 빙상 이외의 종목에서 나온 메달이다.
설상 종목의 두 번째 메달이 평창올림픽에서 추가될 가능성도 크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ㆍ강원도청)-서영우(27ㆍ경기BS경기연맹)는 오는 18∼19일 열리는 경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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