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ㆍ노곡 산불 현장 84명 뒷불 감시
“강한 바람에 재발화 우려” 현장 못 떠나
닷새간 축구장 164개 면적 ‘잿더미’
강원 노곡ㆍ도계산불이 닷새 만에 가까스로 꺼졌으나 진화대원들은 쉽사리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 강원도는 산불현장 두 곳에 진화차 4대와 소방차 2대, 진화ㆍ소방대원 84명을 배치하고 재발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대원들은 등짐펌프와 갈퀴 등의 진화장비를 가지고 산불 현장 곳곳을 누비며 다시 연기가 피어 오르는지, 땅속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지 살피고 있다. 진화헬기 4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삼척 공설운동장과 육군 23사단 비행장에서 출동 대기 중이다.
지난 11일 오후 잇따라 발생한 노곡ㆍ도계 산불은 닷새 만인 지난 15일 오후 5시3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노곡 67㏊, 도계 50㏊ 등 117㏊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축구장 164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이 초토화된 셈이다. 주택도 1채도 사라졌다.
닷새간 이어진 산불 진화에 연인원 6,500여 명이 불과의 사투를 벌였다. 진화대는 특히 산세가 험한 ‘악산’에서 강풍과 추위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13명이 낙석과 낙상사고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산림당국은 “현재 바람은 약해진 상태지만 재발화에 대비해 설 연휴에도 인력을 현장 배치해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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