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콥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주마 대통령은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날 TV 연설을 통해 전격 퇴임 의사를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당과 지지자들이 대통령직에서 내가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면서 “그들은 그러한 권리가 있고 이는 헌법에 규정돼 있다”고 밝혔다. 직전까지만 해도 “누구도 나에게 사퇴할 이유를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나는 잘못한 점이 없다”며 자진사퇴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부했던 그다.
2009년 취임한 주마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종 구설수에 올랐다. 2016년에는 인도계 재벌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거센 하야 요구에 직면하기도 했다. ANC는 주마 대통령의 부패와 추문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자 지난해 말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통령 자리엔 라마포사 부통령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이르면 15~16일쯤 라마포사 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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