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인 15일 여당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1야당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조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추 대표는 이날 뮌헨에서 열리는 ‘54차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방문길에 나섰다. 뮌헨안보회의는 안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1963년 창설된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이번 회의에서는 핵 안보와 테러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집권당 대표가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추 대표가 처음이라고 민주당은 설명했다.
추 대표는 17일 핵 안보를 주제로 하는 토론에 패널로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정책 등을 소개할 방침이다. 최근 해빙무드에 접어든 남북관계와 맞물려 한반도를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돼 있는 만큼 추 대표의 발언에 상당한 이목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를 위한 선제조건으로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관건으로 꼽고 있는 미국 등 주변국 참가자들과 비핵화 해법을 놓고 치열한 토론도 예상된다.
반면 설 연휴를 이용해 정국 구상에 들어간 홍 대표는 특유의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문재인 정부 비판에 집중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 지엠(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를 거론하며 “근본적으로 노동생산성 문제로 귀착된다”며 “강성노조와 손잡은 좌파정권이 이 점을 자각하지 않으면 앞으로 제조업 공동화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 일자리 정책을 겨냥 “일자리는 기업의 기 살리기로 만들어진다”며 “한국에 있어 본들 죄인 취급을 당하고 갑질을 당하고 노동생산성도 현저히 떨어지는데 굳이 한국에서 기업을 할 이유가 없다. 기업가에게 애국심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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