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 나이 들수록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
가족관계 지나친 몰입보다 넓은 사회 관계망 유지해야
“당신은 나의 모든 것(You’re my everything)’이라는 말은 행복한 결혼을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보다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가족에만 지나치게 얽매이기 보다는 인간관계를 넓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텍사스 오스틴대 산하 비영리기관인 현대가족위원회 연구 담당 역사학자인 스테파니 쿤츠는 지난 10일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밸런타인데이를 즈음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면 저녁에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라는 조언을 듣기 쉽지만, 실은 싱글들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결혼생활을 더 만족스럽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조언했다. 기혼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교류를 활발히 해 사회적 관계망이 넓은 싱글들의 모습에서 보고 배울 게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 영국 의학 저널에 실린 영국인 6,500명을 대상으로 한 장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45세 때 친구가 10명 이상인 이들은 50대가 됐을 때 배우자의 상태를 떠나 친구가 적은 사람들보다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과의 관계 유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해졌다. 쿤츠는 기고에서 100여개국의 28만명을 대상으로 최근 연구를 진행한 미시간주립대의 윌리엄 찹픽의 연구를 인용, “노인층에서 친구와의 관계는 가족과의 관계보다도 그들의 건강과 행복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더블데이트’도 결혼생활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쿤츠는 “둘만 앉혀 놓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도록 시킨 그룹과 다른 커플을 동석시켜 같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 그룹을 비교했을 때 더블데이트를 한 쪽이 서로에 대한 호감을 더 크게 느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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