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이 되면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들에게도 찾아온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거나 홀로 남겨질 경우 스트레스를 받게 될 뿐 아니라 기름진 명절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는 경우도 많다. 동물권 단체 케어가 14일 설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장거리 이동 시 급여는 2시간 전에
자동차를 타고 반려동물과 장거리 이동할 때 사료는 출발 2시간 전에 급여하는 것이 좋다. 이동 중 급여하는 경우라면 칼로리는 적고 포만감이 높은 습식사료를 권한다. 반려동물을 차 안에 태울 때는 가능한 이동장을 활용한다.
반려동물이 멀미가 심해 침 흘림, 구토 등 증상을 보이는 경우 휴게소 들러 자주 바람을 쐬어 주거나 수시로 물을 먹이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멀미약은 대부분 안정제이므로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 후 급여하고, 최소 출발 30분~1시간 전에 먹인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동장은 필수다. 항공을 이용할 경우 각 항공사별 반려동물 운송서비스를 사전에 확인한다.
호텔에 맡길 때는 주인 옷도 함께
반려동물을 부득이하게 데려가지 못하는 경우라면 반려동물 호텔이나 펫시터를 알아봐야 한다. 반려동물을 주인과 떨어진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호텔을 이용할 경우 먹던 사료나 간식, 주인의 체취가 묻어 있는 옷, 이불 등을 챙겨 보내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펫시터를 고용할 경우 반려동물이 낯선 사람에 대한 거부감으로 흥분하거나 공격하는 것을 대비해 동물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펫시터를 선택할 때는 전문성과 평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름진 명절음식ㆍ음식 뼈는 건강 해쳐
명절 음식에 들어간 양파와 마늘은 적혈구가 손상돼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명절음식 대부분이 소금간이 되어 있어 신장이나 심장에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먹이지 말아야 한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건포도는 소량으로도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파전, 동그랑땡처럼 기름진 음식은 위장장애나 급성췌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식도에 붙어 호흡곤란을 가져올 수 있으며, 생선구이나 뼈가 붙은 고기(갈비찜, 닭고기)는 생선가시나 뼈 조각이 목에 걸릴 수 있다.
유기동물 발견 시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신고
길 잃은 동물을 발견할 경우 전국 지방자치단체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신고하고, 동물을 잃어버렸을 경우 전국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입소된 동물을 검색해 볼 수 있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http://www.animal.go.kr/portal_rnl/index.jsp)을 활용한다.
명절에는 유기동물도 늘어난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 제8조 4항에 따라 동물을 유기할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며, 올 3월부터 과태료는 300만 원으로 상향조정 된다. 유기 동물을 팔거나 죽이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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