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14㎏으로 늘려 국내 최대
겨울용 이불까지 한번에 건조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14㎏ 용량의 건조기로 승부수를 띄웠다. 기존 가장 큰 건조기(9㎏)보다 용량을 5㎏이나 늘려 많은 세탁물과 두꺼운 겨울용 이불까지 한번에 건조가 가능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건조기 중 가장 큰 14㎏ 용량의 건조기를 다음달 초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용량이 최대 21㎏이나 되는 세탁기에 비해 건조기가 작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만든 신제품이다. 기존 9㎏ 용량 건조기의 건조통은 115ℓ지만 이 제품 건조통은 207ℓ로 약 80%나 커졌다.
삼성전자는 건조 시간과 전기료를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히트펌프(Heat-Pump)’ 기술도 새로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인버터 압축기(컴프레서)로 냉매를 순환시켜 온도차이를 이용한 저온 건조 및 제습을 반복하는 기술이다. 고온열풍 건조보다 옷감 손상을 줄여줘 요즘 전기 건조기는 모두 히트펌프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LG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말 냉매 압축 실린더를 추가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건조기를 내놓았다.
여기에 맞서는 삼성전자의 하이브리드 히트펌프는 저온 건조 및 제습에 히터를 가미했다. 가동 초반에 히터를 틀어 최적의 건조 온도로 맞춘 뒤 히트펌프로 건조하는 방식이다. 스피드 모드로 돌리면 59분만에 건조가 끝나고 추운 겨울철에도 외부 온도 영향으로 건조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 게 장점이다. 전기료는 세탁물 5㎏을 에코 모드로 1회 건조 시 약 164원이다.
물과 세제 없이 생활 속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하고 집먼지진드기를 100% 없애는 ‘에어살균’ 기능도 적용됐다. 간단히 물로 청소가 가능한 워셔블 필터라 관리가 쉽고 ‘스마트싱스’ 앱으로 제어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갖췄다. 출고가는 189만9,000~199만9,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출시에 앞서 삼성닷컴 및 주요 유통업체를 통해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2016년 10만대 규모에서 올해는 100만대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990년대부터 건조기를 선보였고, 해외 판매에 주력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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