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 대표단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겸 민족올림픽위장을 대표로 한 북한대표단이 남북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데 합의를 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한 눈에 받은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오늘(14일) 오후 일본을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전 경기 스위스와 스웨덴과의 예선에서 각각 0대8 이라는 대패를 한 단일팀이 예선에서는 탈락을 했지만 그래도 14일본을 상대로 첫 승을 기대했지만 4대 1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의 결정적인 장면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왕태석기자
남북 단일팀은 구성은 초반부터 한국대표팀 중 엔트리에 탈락하는 선수가 생기면서 기회 박탈이라는 비판여론이 형성되어 대통령이 직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설득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우여곡절 끝에 북한 여자 아스하키 선수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고 그날 진천 선수촌에 입촌하면서 한국 여자 아스하키 선수단과 첫 대면을 했다.
처음 어색했던 남북한 선수단을 식사와 훈련을 함께 하면서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다. 한 선수의 생일을 맞아 케익을 나눠먹으면서 그 동한 어색했던 마음들이 서서 풀리고 있었다. 훈련을 거듭하면 할수록 호흡은 점점 맞춰지고 어색함은 어제의 일로 잊혀져 갔다.
8일간의 공동 훈련을 마친 단일팀은 지난 4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3으로 졌다. 2점차 패배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면서 그 동안 단일팀에 대한 반감을 사라지게 만들었다.스웨덴전에서는 북한 려송희, 김은향, 황충금 등도 출전, 큰 실수 없이 대표팀에 녹아들었다. 이들은 왕성한 체력과 팀플레이로 머리 감독을 흡족케 했다.
지난 9일 '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이라는 주제로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 개막식이 열렸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단일팀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정수현 선수가 성화를 공동으로 마지막 주자 김연아에게 전달하면서 감동을 더했다.
스위스와의 1차전 문재인 대통령과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일행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0대8 패배를 한 후 12일 열린 스웨덴과의 예선전에서도 남북한공동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도 0대8로 패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14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인 한일전을 앞두고 단일팀 선수들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다. 한일전은 언제나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1.2차전 완패를 회복 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일본 역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머리 감독을 비롯한 단일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초반 실점이 아쉬운 가운데 4대1로 패한 단일팀은 희수 그리피의 첫 골로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3연패를 기록한 남북단일팀 이었지만 경기마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올림픽정신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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