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에 오르는 등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의 신기원을 연 ‘백지선호’가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다.
백지선(51)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 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체코(세계6위)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 종목에 출전한 12개국 가운데 세계 랭킹 21위로 가장 낮다. 객관적 전력은 뒤지지만 후회 없는 일전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지난 3~10일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러시아 출신 선수(OAR) 등과 평가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3일 선수촌 입촌(11일)한 뒤 처음으로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던 대표팀은 14일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진행했다. 속공 상황에서 2대 1 패스에 이은 슈팅, 공수전환, 링크 반만 활용하는 미니게임 훈련 등을 5분여 단위로 계속했다.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수비수 김원준(27)은 “그간 훈련했던 전술들을 되짚고, 디테일을 더 살리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점검을 마친 백 감독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걱정도 되고, 얼른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첫 상대인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전통의 강호다. 북미하키리그(NHL) 선수들은 빠졌지만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15명이 뛰고 있다. NHL 통산 881경기에서 176골 369도움을 기록한 주장 마린 이라트(37)와 2010년과 2014년 모두 올림픽에 나서 대표팀 역대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로만 체르벤카(33)가 주요 경계 대상이다. 현재 스위스 리그 프리부르에서 뛰고 있는 체르벤카는 올림픽 무대에서 통산 10경기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 수비수 에릭 리건(30)은 “굉장히 터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대표팀은 체코전에 이어 스위스(7위ㆍ17일), 캐나다(1위ㆍ18일)와 예선전을 치르며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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