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11개 공공기관 임직원
지역 골목상권의 새 소비주체로
공공사업 풀린 돈 지역경제 버팀목
항공산업 육성에 업계 매출 ‘쑥쑥’
항공산단 조성, 6만여개 ‘새 일자리’
취업자ㆍ인구ㆍ기업체 ‘증가 추세’
경남 진주시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11개 공공기관이 이전한 혁신도시와 우주항공 및 뿌리산업 육성 등에 동력이 붙으면서 지역경제가 호황을 누려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진주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1조577억원이 투입된 혁신도시 건설과 정촌산단 조성에 이어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의 이전, 뿌리산업단지와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 신진주역세권 개발 등 공사금액만 7~8조원에 이르는 대형 호재가 이어지면서 휴일에도 공기를 단축하려는 중장비의 굉음이 귓전을 울리는 등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다.
또 혁신도시로 이전한 11개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시의 뿌리산업과 우주항공산업 육성에 힘입은 파급효과로 관련 산업들도 성장세를 이어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11개 공공기관 이전 효과
공공기관 이전 효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청년일자리 창출. 진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경우 2014년 채용인원의 11.9%인 86명, 2015년 10.9%인 80명, 2016년 11.2%인 99명을 비롯해 지난해 말 현재 330여명이 취업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상대에서 2016년 5명, 지난해 26명이 취업을 했으며, 지난해 LH에 입사한 취업자 중 대학별 순위를 보면 서울시립대가 1위, 한양대가 2위, 경상대가 3위를 기록했다.
최근 공공기관 지방이전 특별법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지난달 25일부터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도가 본격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올해부터 18% 채용 후 매년 3%씩 올려 2022년엔 30% 채용이 예정돼 있는 등 지역 젊은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보다 많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들 수 있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체류하면서 대중교통과 식당가 이용, 지역 농산물 이용, 체육ㆍ문화활동 등의 소비로 지역 골목상권을 비롯한 생활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실제 이전공공기관 직원들은 점심시간에는 문산과 금산, 하대동 일대 식당가를 찾고, 저녁에는 구도심과 신안ㆍ평거동 일대까지 진출하는 등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또 계약이나 대규모 회의, 채용시험 등을 위해 진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택시, 식당, 숙박업소 등 생활경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혁신도시 시즌2’ 로드맵에 따라 산학연 클러스터가 활성화되고, 수도권 신설 공공기관의 2차 지방이전이 이뤄지면 지역산업과의 연계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아파트 건설ㆍ산단 조성 등 대형공사 효과
진주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LH와 경남개발공사에서 발주한 아파트 공사를 제외하고도 2014년 2건, 2015년 4건, 2016년 6건, 지난해 9건 등 진주지역 아파트 건설은 총 21건으로, 공사금액만 4조3,300여억원이 지역에 풀렸다.
게다가 그 동안 진주혁신도시 건설에 1조577억원, 신진주역세권개발 4,333억원, 사봉산단 1,410억원, 뿌리산단 1,900억원, 항공국가산단 1,700억원, 진주대첩기념광장 980억원 등 2조1,000억원 가까운 금액이 보상금 및 공사금액으로 풀리거나 풀릴 예정이다.
이밖에 망경지역에 건립중인 아파트형공장을 비롯해 경남도농업기술원과 진주시농업기술센터 이전, 화물자동차공영차고지 조성, 비봉산제모습찾기, 각종 도로공사 등 크고 작은 건설과 토목공사 등으로 지역에 풀리는 돈도 수 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건설사업으로 지역 중장비 업체는 물론 노동인력 수급과 더불어 일선 식당가 등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등 대형 공사들이 일자리 창출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각종 보상금으로 인한 대체농지 조성과 주택구입 등에도 돈이 돌면서 타 지역과는 달리 불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과 뿌리산업 육성 효과
정촌산단에서 항공기체 조립과 부품생산을 하는 H항공은 업체 자체의 노력에다 시의 우주항공산업 및 뿌리산업 육성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410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81억여원의 매출을 신장시켰다.
매출 신장과 더불어 고용인원도 2016년 529명에서 지난해 567명으로 38명이 증가했다. 항공산업의 고용유발계수(기업매출 10억원당 고용 인원)가 조선 2.4명, 자동차 1.9명 대비 2배 이상인 5.4명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국내 항공산업 종사자가 연평균 6.2%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항공국가산단이 조성되는 2020년이면 뿌리산업단지 조성 등과 함께 6만여개의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올해 시가 227억원을 투입해 우주부품시험센터, 2020년까지 국비 등 229원을 투입해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각각 구축하면 이 분야 연구개발(R&D) 시설을 완벽히 갖춤으로써 관련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수출확대에 기여, 매출 증가와 함께 고용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뿌리산업도 이미 문을 연 뿌리기술지원센터가 지난해 기술자문 23건, 시제품제작 6건, 시험분석 7건 등 지역 뿌리산업의 생산ㆍ제조기술 혁신과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업체들의 매출증가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경제 호황으로 진주는 지난해 취업자 3만3,400여명, 인구 2만여명, 기업체 220여개가 각각 증가했으며, 아파트 가격도 지난해 연말 기준 경남도에서 유일하게 진주시만 0.04%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주세무서의 국세수입도 2013년 3,400억원에서 2016년 2조5,000억원으로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는 등 대기업과 공단이 많은 창원과 마산세무서의 국세 수입을 합친 것보다 오히려 많아 지역경제 활기를 시사해주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로 진주시의 지방세 수입 또한 2013년 2,374억원에서 지난해 3,700억원으로 무려 60%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촌산단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진주지역의 경우 건설업과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는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 항공국가산단 등이 조성돼 본격 가동되는 4~5년 뒤엔 지역경제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은 전망을 내놨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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