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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노로바이러스 범인은 조리용 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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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노로바이러스 범인은 조리용 지하수

입력
2018.02.13 16:1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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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수련원, 점검 명단서 누락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5일 민간 보안요원들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입구에서 대체 투입된 군인력이 보안검사를 하는 모습. 김주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 5일 민간 보안요원들이 노로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사진은 이날 오후 강원 강릉아이스아레나 입구에서 대체 투입된 군인력이 보안검사를 하는 모습. 김주영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보안요원들 사이에서 집단 발생한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 단체급식에서 사용된 조리용 물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올림픽 민간 보안요원 숙소로 사용되던 강원 평창군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이하 수련원)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수련원 이용자와 조리 종사자 등 1,014명을 검사한 결과 9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특히 급식을 먹은 사람(853명) 가운데 91명이 양성으로 감염률이 10.7%에 달했지만, 먹지 않은 사람(122명) 중에선 2명만 감염돼 감염률이 1.6%로 나타났다.

역학조사 결과 집단 발생의 원인은 수련원 단체 급식으로 추정되며 조리용 물(지하수)을 통한 오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원 질본 즉각대응팀장은 “수련원에 거주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급식을 먹은 사람이 안 먹은 사람보다 양성률이 6.5배 높았다”며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직접 검출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사용한 조리용 물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으로 오염된 분원성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물이 오염되기 쉬운 환경에서 관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련원이 단체급식을 중단하고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한 뒤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본래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운영인력 숙소 89곳의 명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해 위생ㆍ점검을 해왔지만, 조직위가 이 수련원은 용역업체를 통해 계약하면서 위생 관리 명단에서 빠뜨려 사고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림픽 운영인력 숙소는 지하수를 비롯해 식자재 보관, 조리 시설, 위생 관리 등을 점검해야 한다”며 “현재 조직위로부터 운영인력 숙소 15곳의 명단을 추가로 전달 받아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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