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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화 문 열어 놓고 비핵화 압박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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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화 문 열어 놓고 비핵화 압박 고삐

입력
2018.02.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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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주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백악관에서 주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북한과의 대화에 열린 입장을 보이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압박의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대화의 문은 열어 두되 추가 제재 카드로 으름장을 놓아 비핵화 의지를 갖고 테이블에 나오라는 메시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추가 조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 문제를 전혀 돕고 있지 않다”며 “중국이 하지 않기로 한 일을 러시아가 대신하고 있는 꼴”이라며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러시아는 부인하지만,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해 석탄 등을 러시아로 빼돌린 뒤 국적을 세탁해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북한이 원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대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북이나 남북 대화와 상관 없이 새로운 강한 제재가 곧 나올 것이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 캠페인은 강화될 것이다. 모든 동맹이 동의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및 한국과 강한 동맹을 재확인해 자랑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고 있지만 대화를 위한 보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적었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비핵화 조치 때까지 압박은 강화되고 대화만을 위한 당근은 없을 것이란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이날 카이로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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