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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1조원 시대 안동, 채무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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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1조원 시대 안동, 채무 ‘제로’

입력
2018.02.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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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차 추경서 예산 1조 돌파

올해 본예산 1조 200억 ‘1조 시대’

예산 1조원 시대와 채무 제로를 시작한 안동시청 전경. 안동시 제공.
예산 1조원 시대와 채무 제로를 시작한 안동시청 전경. 안동시 제공.

연예산 1조원 시대를 연 경북 안동시가 ‘채무 제로’ 도시를 선언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시의회를 통과한 제 1회 추가경정예산이 1조30억 원으로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말 통과한 2018년도 본예산이 1조200억 원으로 명실상부한 예산 1조원 시대가 열렸다. 인구 15만~20만 규모 전국 지자체 중 예산이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안동시가 발행했던 지방체를 모두 조기에 상환, 채무 제로시대를 열어 의의가 크다.

1963년 안동이 시로 승격할 때 연 예산은 4,672만원. 55년 만에 명목상 예산이 2만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 만큼 안동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안동시 예산 1조원 시대는 교부세 산정자료 관리뿐 아니라 페널티 최소화 노력을 통해 보통교부세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00억 원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도 큰 보탬이 됐다.

동시에 안동시의 채무 제로 선언은 시 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준다. 시는 민선 5기 출범 당시 지방채 발행 잔액은 206억 원. 민선 5기 임기 중에 발행한 지방채 196억 원과 민선6기 안동터미널 지하주차장 건립을 위해 발행한 90억 원 등 총 492억 원의 지방채를 지난해 말 모두 상환했다.

간선도로망 구축 등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3대문화권사업 등의 국책사업, 복지비 등 국비 매칭 시비 부담액을 소화하면서 경상경비 절감과 불요불급한 사업,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폐지해 발생한 잉여금으로 지방채 등을 조기 상환하는 등 살뜰하게 재정을 꾸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채무상환 부담이 없어지면서 재정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 지방채 조기 상환으로 5년간 균분상환 할 경우 내야 할 이자 13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일자리 창출과 주민생활 안정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수혜액도 동급최강이다. 안동시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42만1,000 원 정도인데 비해 예산 수혜액은 무려 618만 원에 이르며 인구수가 비슷한 자치단체 평균이 43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전국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경북도를 찾아가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며 동분서주한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정부시책에 부응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도 큰 힘이 됐다”며 “예산 1조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수입 증대는 물론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일자리, 미래형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국비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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