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차 추경서 예산 1조 돌파
올해 본예산 1조 200억 ‘1조 시대’
연예산 1조원 시대를 연 경북 안동시가 ‘채무 제로’ 도시를 선언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시의회를 통과한 제 1회 추가경정예산이 1조30억 원으로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해 말 통과한 2018년도 본예산이 1조200억 원으로 명실상부한 예산 1조원 시대가 열렸다. 인구 15만~20만 규모 전국 지자체 중 예산이 가장 많다. 특히 지난해 안동시가 발행했던 지방체를 모두 조기에 상환, 채무 제로시대를 열어 의의가 크다.
1963년 안동이 시로 승격할 때 연 예산은 4,672만원. 55년 만에 명목상 예산이 2만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 만큼 안동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안동시 예산 1조원 시대는 교부세 산정자료 관리뿐 아니라 페널티 최소화 노력을 통해 보통교부세를 전국에서 가장 많은 4,800억 원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등 각종 공모사업도 큰 보탬이 됐다.
동시에 안동시의 채무 제로 선언은 시 재정의 건전성을 보여준다. 시는 민선 5기 출범 당시 지방채 발행 잔액은 206억 원. 민선 5기 임기 중에 발행한 지방채 196억 원과 민선6기 안동터미널 지하주차장 건립을 위해 발행한 90억 원 등 총 492억 원의 지방채를 지난해 말 모두 상환했다.
간선도로망 구축 등 지역 사회간접자본(SOC)사업과 3대문화권사업 등의 국책사업, 복지비 등 국비 매칭 시비 부담액을 소화하면서 경상경비 절감과 불요불급한 사업, 성과가 부진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거나 폐지해 발생한 잉여금으로 지방채 등을 조기 상환하는 등 살뜰하게 재정을 꾸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채무상환 부담이 없어지면서 재정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됐다. 지방채 조기 상환으로 5년간 균분상환 할 경우 내야 할 이자 13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일자리 창출과 주민생활 안정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수혜액도 동급최강이다. 안동시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42만1,000 원 정도인데 비해 예산 수혜액은 무려 618만 원에 이르며 인구수가 비슷한 자치단체 평균이 43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전국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와 경북도를 찾아가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며 동분서주한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정부시책에 부응하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하고 정치권과 유기적인 협조도 큰 힘이 됐다”며 “예산 1조원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체수입 증대는 물론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일자리, 미래형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통해 국비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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