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오늘 한일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경기 연속 참패로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1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예선 스위스와 1차전에서 역사적인 출발을 알렸지만 0-8로 패했고, 12일 스웨덴과 2차전도 0-8로 힘 한번 못쓰고 무너졌다. 1라인 주축 공격수 이진규(18) 등 일부 선수들은 큰 점수차의 굴욕에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2연패 후유증 탓에 13일 예정된 훈련도 취소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단일팀은 애초에 경쟁 팀과 큰 실력 차를 보였다. 올림픽을 코 앞에 두고 갑자기 꾸려진 단일팀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다, 세계 22위(한국) 25위(북한) 두 팀이 합쳐 세계 수준을 따라가기엔 턱 없이 부족했다.
처음 정식 종목이 된 1998 나가노 대회를 시작으로 2010 밴쿠버 대회까지 최강 팀 미국, 캐나다를 만나는 팀들은 정신을 못 차렸다. 나가노 올림픽에선 개최국 일본이 캐나다에 0-13, 미국에 0-10으로 졌다. 밴쿠버 올림픽 당시엔 캐나다가 슬로바키아를 18-0으로 완파하기도 했다. 그나마 실력에 따라 조가 나뉜 소치 대회 때는 독일-스웨덴전, 독일-일본전에서 두 차례 나온 독일의 4-0 승리가 가장 큰 점수 차였다.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단일팀은 마찬가지로 2패를 떠안은 일본과 14일 숙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단일팀 최지연은 “일본전에서 첫 골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했고, 김희원은 “꼭 이기겠다. 이 한마디 밖에 할 말이 없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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