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오라클과 글로벌 플랫폼 'GLN' 파트너십 체결
하나금융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세계 곳곳에서 물건값을 결제하고, 하나머니를 달러로 환전해 외국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글로벌 결제 허브 구축에 나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13일 싱가포르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호텔에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인 오라클과 ‘GLN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로열티 네트워크(Global Loyalty Network)’를 뜻하는 GLN은 해외 주요 국가들의 금융기관 및 유통사, 포인트 사업자와 연계해 서로의 포인트와 마일리지, 전자화폐를 자유롭게 교환ㆍ사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하나금융이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제휴사로 참여한 오라클은 블록체인 기술 구현, 글로벌 고객 대상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일본 미즈호은행ㆍ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 대만 타이신은행, 태국 시암은행 등 11개국 36개 업체와 함께 GLN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러시아와 터키, 인도, 필리핀, 캐나다 등과도 제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플랫폼이 구축되면 하나금융 고객은 하나금융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하나머니를 GLN에 참여한 해외 은행ㆍ기업의 포인트 또는 현지 통화로 교환할 수 있다. 하나머니는 예ㆍ적금 가입 등 하나금융의 거래 실적에 따라 받는 포인트로, 현금으로 직접 충전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국제 브랜드 카드사처럼 글로벌 가맹점이 되는 게 목표”라며 “고객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카드로 물건을 살 때 지불해야 했던 가맹점 수수료와 브랜드 사용 수수료 등을 내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현재 GLN을 활용해 평창 동계올림픽 관광객에게 음식점 또는 관광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쿠폰몰 평창 에디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GLN 회원인 대만 타이신은행의 고객은 해당 은행 앱에서 숙박, 관광지, 기념품 등 평창 여행 관련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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