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차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응원단이 13일 첫 나들이에 나섰다. 강릉 경포해변에는 마치 '아이돌'이라도 온 듯한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이날 오전부터 강릉 경포해변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과 관광객 100여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경찰 병력도 해변 진입로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하고 대기했다.
북한 응원단을 태운 버스는 낮 12시10분쯤 경포해변 입구에 도착했다. 북한 응원단보다 먼저 버스에서 내린 북한 기자들은 북한 응원단을 기다리는 우리 취재진과 시민들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꼼꼼히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12시20분쯤 북한 응원단이 버스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환호와 함께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위 아래 붉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대성산'이라고 적힌 작은 숄더백을 멘 북한 응원단은 시민과 취재진에 손을 흔든 뒤 곧바로 해변으로 향해 나들이를 만끽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응원단 쪽으로 일제히 취재진이 몰리자 "바다 보러 왔는데 볼 수가 있나, 좀 들어 갑시다"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은 잠시 경포해변의 나무데크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카메라를 보고 가끔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북한 관계자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들은 경포해변을 둘러본 뒤 강릉항 인근에 위치한 한 웨딩홀로 이동해 점식식사를 할 예정이다.
북한 응원단에게는 뷔페식 식사가 제공된다. 이 웨딩홀의 한끼 식사 가격은 1인당 3만원 정도로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딩홀 관계자는 "예민한 사항이기도 하고 아직 행사가 많이 남아 있어서 완전히 오픈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에) 오시는 분들은 다 오실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후에는 오죽헌을 찾아 휴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숙소에서 챙겨온 악기를 경포 해변에서 꺼내들지 않았던 만큼 오후에 깜짝 공연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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