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구수한 사투리로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학생 농부’ 한태웅(16)군이 농촌을 배경으로 한 화보를 공개했다. 한군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경기 안성시에 있는 자신의 농장을 배경으로 한 화보 13장을 공개했다. 촬영은 사진작가 ‘스냅독’이 맡았다.
한군은 지난해 KBS1 다큐멘터리 ‘인간극장 – 농사가 좋아요’편에 출연해 16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구수한 경기 남부 사투리를 구사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영상을 네티즌들이 재편집해 퍼뜨린 게 인기 몰이의 도화선이 됐다.
한군은 화보와 함께 “스냅독 작가님,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 농사도 열심히 지을게요”라는 글을 남겼다. 화보에서 한군은 자신이 키우는 염소와 함께 다정한 자세를 취하거나, 경운기 위에 앉아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함께 농사를 짓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소파에 앉아 가족 사진을 찍기도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순박해 보인다”, “잘 생겼다”, “내 이상형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군의 페이스북은 13일 기준 3만 8,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SNS 스타 부럽지 않은 셈이다. ‘인간극장’ 방송에 따르면 한군은 9살 때 처음 농사일을 시작했다. 7년이 지난 현재는 자신의 이름을 딴 ‘태웅 농장’을 운영하며 기성 농사꾼 못지 않은 수완을 보이고 있다.
한군은 ‘인간극장’ 인터뷰에서 “농사도 짓고, 가축도 키우면서 대농이 되고 결혼을 해서 지금 있는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거 그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한 마지기의 논으로 대농이 될 수도 있고, 염소 다섯 마리로도 대농이 될 수 있다”며 “먹고 살 만큼만 벌고, 남한테 욕 안 듣고 제가 베풀면서 가족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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