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죽음 부른 매우 낯선 질병
소화기 암 등이 원인… 조기 발견 가장 중요
가성점액종은 매우 낯선 병이다. 하지만 세기의 배우로 손꼽히는 오드리 헵번을 데려간 질환이다. 충수돌기암과 같은 소화기암 등으로 주로 발생한다.
Q. 가성점액종이란.
“복강 내 여러 종류의 암이나 종양에서 젤리 같은 점액이 나와 복강에 점액이 고인 현상이다. 주로 충수돌기암(맹장암) 같은 소화기 계통에서 생긴다. 드물게 난소암, 경계성 난소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 암과 달리 림프절이나 혈액으로 퍼지는 경우는 드물다. 복강 내로 직접 전이돼 장폐색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Q. 어떤 증상이 생기나.
“초기엔 증상이 매우 모호하다. 복막암 초기처럼 상당히 악화될 때까지 별 증상이 없다. 가스가 찬 느낌, 복부 팽만, 더부룩한 느낌, 쥐어짜는 듯 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구역질, 구토, 설사, 변비, 잦은 소변, 식욕 저하, 식사 후 팽만감, 특별한 이유 없는 체중 감소나 증가, 질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아주 드문 질환인데다 임상 양상이 다양해 치료법도 여러 가지다. 매우 느리게 진행한다면 주의 깊게 관찰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로 전이된 병변을 최대한 없애고, 복강 안에 항암제를 직접 투입하는 항암화학요법이나 온열치료도 병행하는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을 시행할 수 있다. 최대 적정 수술 여부가 예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종양을 되도록 많이 없앨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종양이 남지 않게 말끔히 수술하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치료법에 익숙하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치료받으면 생존율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Q. 재발 위험이 높다는데.
“가성점액종 치료 후 재발 및 전이될 수 있기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전이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개 치료가 끝난 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술 후 첫 3년은 3개월마다, 수술 후 4~5년은 6개월마다 외래에 방문해 의사진찰, 종양표지자(CEA)검사 등을 한다. 이밖에 환자가 호소하는 특이적인 증상, 진찰 및 혈액검사 등에 따라 추가로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다. 재발암이라도 병이 제한적이라면 2차 수술을 고려한다.”
<도움말= 백승혁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암센터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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