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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시선강탈'...북한응원단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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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시선강탈'...북한응원단이 떴다

입력
2018.02.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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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원단/사진=ABC News.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힘내라! 힘내라!”

빨간색 응원 단복을 입은 젊은 여성 100여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동시에 입을 모아 ‘힘내라’를 외치는 소리는 마치 한 사람이 말하는 듯 흐트러짐이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22명의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남쪽을 찾은 북한 응원단의 모습이다.

230명으로 구성된 북한응원단은 지난 8일 방남해 인제 스피디움에 머무르며 남북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장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오후 8시 21분부터 이어진 남자 쇼트트랙 1,500m 준결승과 결승 경기를 보기 위해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선수는 최은성과 정광범이 출전했고, 한국은 임효준과 황대헌, 서이라가 출전해 임효준이 금메달을 따냈다. 북한 선수들은 세계 랭킹 100위권 밖으로, 메달을 따낼 확률은 적었지만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북한 응원단/사진=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은 색다른 응원 모습으로 평창의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언제 어디를 가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경기장 분위기를 띄운다. 단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옆 사람 어깨를 붙잡고 줄줄이 율동을 펼치거나 장구를 어깨에 맨 안무가들이 앞에 나와 흥을 돋우었다.

오후 9시 20분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경기가 펼쳐진 관동 하키센터에 자리 잡았다. 이날 경기는 북측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남측 문재인 대통령 내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경기를 관람하는 등 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 사각형의 경기장 양 옆에 자리한 북한 응원단은 또 한 번 일사불란한 응원을 펼쳤다. 파도타기 같은 북한 특유의 매스게임(집단체조) 응원을 비롯해 가면과 악기 등 소품을 동원한 다양한 응원이 이어졌다. 경기는 0-8로 완패했지만 단일팀의 열세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도 이들은 쉬지 않고 목청을 높였다.

북한 응원단의 소식을 전하는 워싱턴타임즈 기사/사진=워싱턴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여러 외신들도 이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북한 응원단이었다”고 조명했다. 이어 “응원단은 붉은 응원단복을 입고 끊임없이 미소를 짓는 100명 이상의 젊은 여성들로 구성됐다. 좌석에서 안무를 추고 곡을 연주했으며, 완벽한 형태로 몸을 흔들었다”고 묘사했다. 또 “한국 사람들은 함께 박수를 치거나 스마트폰을 내밀어 사진을 찍었다”고 이들을 보는 한국인들의 반응을 전했다. 워싱턴타임즈는 “북한 응원단의 응원 모습은 선수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림픽의 다양한 행사에서 이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는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응원단은 평창올림픽에서 평화의 분위기를 돋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km+15km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는 한국 대표 김은호를 향해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훈훈한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 응원단은 12일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 경기가 열리는 평창 용평 알파인센터에서 첫 야외 응원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상악화로 15일로 연기되면서 불발됐다. 15일 함께 열리는 여자 알파인 스키에는 남측 대표 강영서ㆍ김소희와 북측 대표 김련향이 출전한다. 이날 북한 응원단은 또 한 번 남북 선수들 모두를 향해 카랑카랑한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응원단이 지난 10일 강릉시 관동 하키 센터에서 열린 남북 단일팀-스위스전에서 안무 응원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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