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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막식 전후 김영남ㆍ한정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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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막식 전후 김영남ㆍ한정 만났다

입력
2018.02.12 18:4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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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위급 접촉 사실 공개

북중관계 개선 이어질지 주목

한정(왼쪽 사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한정(왼쪽 사진)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접촉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최악이란 평가가 나오는 북중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측과 접촉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한정 상무위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했고 북한 대표단 단장과 만나 교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그러나 양측이 언제 어디서 만나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한 한 상무위원이 북한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말 시 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을 외면한 상황에서 한 상무위원이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과 회동한 것이기 때문이다. 북중 최고 지도부 간 회동은 2015년 10월 류윈산(劉雲山) 당시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북한 대표단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포함돼 있고,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화 공세를 펴며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이징(北京) 외교가에서는 한정-김영남 회동을 계기로 그간 경색됐던 북중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과 중국 간에 대북제재와 핵실험 등에 따른 갈등의 골이 깊지만 북한은 평화공세의 뒷배로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도 접경지역 안정과 대미 발언권 차원에서 북한이 필요한 만큼 긍정적인 변화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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