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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시범단, “우리는 하나다” 서울시청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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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태권도 시범단, “우리는 하나다” 서울시청 공연

입력
2018.02.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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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北에 전국체전 참가, 경평축구 부활 제안”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송판을 발차기로 격파 하고 있다. 신상순 기자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에서 송판을 발차기로 격파 하고 있다. 신상순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은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시범단이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8층)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난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식전공연, 10일 속초 공연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날 남북 합동공연에서 북측 시범단은 격파술, 호신술, 낙법 등을 음악 없이 북한 사회자의 “이번에는 ○○ 동작을 보시겠습니다”란 식의 소개에 맞춰 선보였다. “야아” 등의 기합소리에 맞춰 송판과 벽돌을 깨트리는 모습에 박수가 터졌고, “쉬이” 소리를 내며 합을 맞추는 절도 있는 모습에 객석에서 탄성이 새어 나오기도 했다.

반면 함께 공연한 세계태권도연맹(WT) 소속 남측 태권도시범단은 화려한 음악에 맞춰 고난도 발차기, 공중동작 등을 선보여 대조를 이뤘다. 남측 시범단 공연에 화려함과 세련미가 있었다면, 북측 시범단은 상대적으로 무도로서 태권도 자체에 집중하는듯한 모습이었다. 북측 시범단은 공연을 마친 후 사진을 찍을 때 “우리는 하나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ITF는 1965년 고 최홍희(1918~2002년) 전 ITF 총재를 중심으로, 서울 옛 조선호텔에서 9개 회원국을 둔 한국 최초의 국제기구로 발족했다. 최 전 총재가 1972년 캐나다로 망명하면서 한국에는 김운용 전 총재가 이끄는 WT가 출범해 북측 태권도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리용선 ITF 총재는 전날 서울 종로구 WT 서울본부를 방문해 조정원 WT총재와 환담하며 한국 주도로 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을 주관하는 WT에 “통합된 룰로 합동 경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리 총재는 조 총재에게 건넨 제안서에서 “WT와 ITF가 올림픽에서 ITF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최대한의 방도를 모색하고 실천하자"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북측에 평양시의 전국체전 참가와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립극장에서 열린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 참석 직후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 북에 “내 옆에 마침 최휘 북한 국가체육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앉아있어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특히 경평축구의 부활, 전국체전 참가 등의 교류방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적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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