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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주사 맞은 백지선호 “에너지 넘친다”

입력
2018.02.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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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앞둔 男아이스하키팀

강력한 우승후보 OAR와 시합 등

4차례 평가전서 1승3패 그쳤지만

선수들은 “좋은 경험” 자신감 여전

15일 세계 랭킹 6위 체코와 1차전

백 감독 “남은 시간 활기차게 훈련”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1일 강릉하키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지난 수년간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무서운 성장을 이뤘다. 2014년 세계선수권 3부 리그에 있던 팀이 백지선(51) 감독 부임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지난해 4월 2부 리그 준우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축구로 치면 월드컵 16강 진출에 버금가는 쾌거다.

‘백지선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불과 한 달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탓에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올림픽 사상 첫 남북 단일팀은 일거수일투족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남녀 대표팀 총괄 디렉터이기도 한 백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그는 “단일팀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가능하면 긍정적인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며 “단일팀은 많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단일팀이 올림픽 실전을 치르는 사이 남자 대표팀은 평가전을 비롯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카자흐스탄(1-3 패ㆍ3-0 승), 슬로베니아(1-2 패), OAR(러시아ㆍ1-8 패)과 총 네 차례 평가전을 진행했다. 10일 경기를 마친 뒤 이튿날 ‘결전의 땅’ 강릉에 입성했고, 바로 오후 7시부터 1시간 반 가량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12일 역시 오전 11시30분에서 오후 1시30분까지 2시간 훈련했다.

대표팀은 최종 모의고사를 1승3패로 마쳤지만 자신감은 여전했다. 백 감독은 “최근 계속된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이 올림픽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정도의 체력과 정신력을 길렀다”며 “남은 시간 경기에서 뛸 수 있는 에너지를 채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OAR과 승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공격수 신상우(31)는 “강한 예방 주사를 맞은 느낌”이라며 “(초반에)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가면 갈수록 (경기력이)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공격수 조민호(31)도 “아무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뛰었던 선수라고 해도 우리는 똑 같은 장비를 입는 아이스하키 선수”라며 “명성에 위축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21위)은 15일 오후 9시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세계 랭킹 6위 체코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어 스위스(7위), 캐나다(1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첫 상대인 체코는 역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1998년 나가노 금메달ㆍ2006년 토리노 동메달)을 수확했다. 백 감독은 “첫 경기 전까지 활기차게 훈련할 것”이라며 “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자신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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