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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킹’ 패트릭 챈, 마지막 올림픽서 첫 금메달

입력
2018.02.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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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스케이팅서 시즌 최고점…단체전서 캐나다 금메달 이끌어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캐나다의 패트릭 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2일 오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캐나다의 패트릭 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피겨킹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다.’

캐나다 피겨스케이팅 스타인 패트릭 챈(27)이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이었지만 챈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캐나다는 12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팀과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위를 차지한 챈은 아이스댄스에서 1위를 차지한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 조와 함께 캐나다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에 애를 먹었지만 3위를 기록한 챈은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179.75점이라는 시즌 최고점수를 획득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때 ‘피겨 킹’으로 군림하던 챈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평창은 그가 참가한 세 번째 올림픽이자 마지막 올림픽이다. 앞선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개를 목에 거는 데 그쳤다. 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했고, 최선을 다한 것에 기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홍콩 이민자 부모로부터 태어난 챈은 5살 때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이후 주니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2015년 한 해만 제외하고 무려 10차례 캐나다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1∼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을 3년 연속 제패하고,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3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번 우승하는 등 피겨킹으로 우뚝 올랐다. 특히 '피겨퀸' 김연아와 비슷한 시기에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이스쇼 등을 통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도 여전히 녹슬지 않는 기량을 과시하면서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리더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어린 후배들에 세계 피겨킹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하뉴와 네이선 천(미국),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 진보양(중국) 등 4회전 점프로 무장한 선수들에 밀려 메달 후보에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면서 개인전에서도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챈은 오는 16일 남자 싱글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과 17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펼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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