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6.5% 상승폭 가장 커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15년째 1위
㎡당 가격이 9130만원에 달해
올해 전국 땅값이 지난해보다 6.02%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땅값이 하락했던 2009년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1일 기준 전국 표준지 적정가격을 12일 공시했다. 표준지는 전국 공시대상 토지 3,268만 필지 중 대표성 있는 50만 필지를 말하는 것으로, 개별지의 가격산정과 감정평가 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6.02% 올라, 전년도 상승률(4.94%)에 비해 상승 폭이 1.08%포인트 증가했다. 제주가 16.4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부산(11.25%), 세종(9.34%), 대구(8.26%)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지역에선 서울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6.89%를 기록했고, 인천(4.07%)과 경기(3.54%)은 평균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서울 중구 명동8길에 위치한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 부지였다. 15년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이 부지(169.3㎡)의 ㎡당 가격이 9,130만원으로, 지난해 8,600만원보다 6.1%가 올랐다. 공시지가대로 이 땅을 산다면 154억5,709만원이 든다. 1989년부터 2003년까지 가장 비싼 땅이었던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가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서울 중구 명동 1, 2가와 충무로 1, 2가 일대 시내 상권에 있는 필지가 땅값 상위 3~10위를 휩쓸었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 임야(1만3,686.0㎡)로, ㎡당 가격이 205원에 불과했다. 네이처 리퍼블릭 땅 1㎡를 팔면 눌옥도리 임야 44만5,300㎡를 살 수 있는 셈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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