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상임이사가 11일(현지시간)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노벨평화상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IOC 선수위원장인 안젤라 루기에로(38ㆍ미국) 상임이사는 남북 단일팀과 스위스의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팀은 노벨 평화상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길 바란다”며 “경기를 위해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의 희생을 인정하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남북 하키팀은 단일팀이 구성되면서 출전선수가 22명에서 35명으로 늘어나고 기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 참여가 제한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루기에로는 “4번의 올림픽에 출전한 사람으로서 그런 희생은 개인이나 팀, 국가를 넘어선 것임을 안다”고 덧붙였다. 루기에로는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출신으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올림픽까지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8대0으로 대패했지만, 외신들은 단일팀 구성을 ‘올림픽 정신의 구현’이라며 앞다투어 칭찬했다. 문재인 대통령,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 함께 이 경기를 직접 참관한 알렝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은 경기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한글로 “스위스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함께 역사적인 경기를 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미 CNN은 경기 직후 “최고의 스포츠 경기가 메달 없이 역사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 경기는 누구도 점수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AP통신은 중국 신화통신은 “단일팀은 스위스팀에 졌지만 수십만 명의 마음을 얻었다.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노벨평화상은 지난 1일 후보 추천을 마감했으나, 마감 이후에도 노벨상 위원회의 판단으로 후보를 추가할 수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2일 오후 9시 10분 스웨덴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박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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