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창자로 한 개 공정 12시간 걸려
콘돔 자동판매기는 독일회사가 고안
유통기간 3~5년… 지갑에 넣으면 파손 위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기간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많은 11만개의 콘돔이 배포된다. 이전 동계올림픽인 2014년 소치올림픽보다 1만개 더 많은 수치로 선수 한 명당 하루 평균 두 개씩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최근에는 천연 라텍스를 이용해 콘돔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처음에 콘돔은 양(羊)의 창자로 만들었다. 한 개를 만드는데 무려 12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콘돔은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더들리 성(城) 유적에서 발굴됐다. 1642년 왕당파와 의회파 간 내전 당시 성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군인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인들에게 콘돔을 배급하지 않아 미국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성병이 창궐하기도 했다. 콘돔 자동판매기를 처음 고안한 회사는 독일의 프롬스로 ‘미키마우스’를 광고모델로 사용했다.
콘돔도 유통기간이 있다. 콘돔의 유통기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3~5년이다. 콘돔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남성들이 있는데 콘돔을 지갑에 넣으면 마찰열로 인해 콘돔이 찢어질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한번 사용한 콘돔은 늘어난 고무가 수축되지 않아 찢어질 수 있어 재사용을 하면 안 된다.
콘돔은 사용하기 편리하고 휴대도 간편한 피임도구이지만 제대로 사용해야 피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콘돔은 성관계 초기부터 사용해야 하고, 콘돔의 끝부분을 비틀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 뒤 착용해야 한다. 사정 후 액체가 흐르지 않게 제거해야 된다.
콘돔은 비상 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산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콘돔 하나로 물을 4,7리터(ℓ)담을 수 있다. 물통보다 부피도 작고, 가벼워 전문 산악들은 산을 탈 때 콘돔을 챙긴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