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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지구 반대편 미국서 평창올림픽 생생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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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지구 반대편 미국서 평창올림픽 생생히 본다

입력
2018.02.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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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미국 CBC 통해 평창올림픽 생중계 성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와 미국 CBC 방송사 관계자가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이용한 UHDㆍ모바일 HD 평창동계올림픽 수신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와 미국 CBC 방송사 관계자가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이용한 UHDㆍ모바일 HD 평창동계올림픽 수신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ETRI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화질방송(UHD) 방송 전송기술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시청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생생한 현장을 보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미국 CBC(Capitol Broadcasting Company) 방송사와 함께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활용해 지난 8일 시작된 평창올림픽 UHD 방송을 생중계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생중계에는 클레버로직, 카이미디어, 애니퓨처텍, 로와시스 등 국내 기업도 공동 참여했다.

LDM 기술은 두 개 이상의 방송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눠 전송하는 것으로, 하나의 채널에서 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TV를 동시에 볼 수 있다. ETRI가 개발해 2016년 1월 북미표준(ATSC 3.0)으로 최종 확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올림픽 경기 장면을 UHD로 방송하는 유일한 나라다. 미국 등 해외에서 UHD로 올림픽 경기를 TV로 보기 위해선 유료채널인 케이블이나 IPTV, 위성 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ETRI의 기술을 이용해 미국에서도 지상파 TV로 UHD를 볼 수 있게 됐다. CBC 방송사는 미국 내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가진 NBC와 제휴해 방송한다.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단말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중계장면을 수신한 모습. ETRI 제공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 단말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중계장면을 수신한 모습. ETRI 제공

ETRI와 CBC는 미국 내 평창동계올림픽 생중계를 위해 프로페셔널 수신기로 불리는 방송분석 모니터링 장비, 동글(Dongle)형 이동 수신기, 와이파이 재전송 수신시스템 등을 구비했다. ETRI는 방송 커버리지와 간접 분석 등을 통해 원활한 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자문 및 기술협력 테스트를 지원했다.

미국은 ATSC 3.0 LMD을 활용한 풀HD 방송이 시속 130㎞ 이상의 고속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수신되는 것을 확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ATSC 3.0 방송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다.

ETRI 김흥묵 미디어전송연구그룹장은 “UHD 방송 최대 수요지인 북미에서 LDM 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해 캐나다나 멕시코 방송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ATSC 3.0 방송시장의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TRI의 LDM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융합형 실감방송 서비스 및 전송기술 개발’ , ‘지상파 UHD 송수신 환경분석 및 망구축 기반기술 개발’ 과제로 진행됐으며, SCI급(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논문 20건, 특허 50건 이상을 출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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