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최불암을 감동시킨 육성재의 '세월이 가면'이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전국 기준 8&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2049 타깃 시청률은 4.7%를 나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수여식 중계로 10분여간 중단에 이어 방송이 재개되는 상황 속에서도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까지 치솟았다.
이날 최고의 1분을 차지한 주인공은 육성재였다. 최불암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 4인방은 다음날 마지막 낭만 종착지인 서울 명동으로 향했다. 사부가 이끈 곳은 과거 최불암의 어머니가 명동에서 운영했던 주점 '은성'을 재현한 의미 있는 장소였다.
은성은 박인환, 전혜린, 천상병, 임만섭, 조지훈, 변영로 등 50~60년대 문인, 화가, 연출가, 배우들이 자주 찾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불암은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멤버들에게 당대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던 은성과 천상병 시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주점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던 육성재는 앞서 자작나무 숲에서 사부 최불암을 처음 만났을 당시 최불암이 읊었던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이 인상깊었다며 "부족해도 한 번 노래로 불러보겠다"고 했다.
육성재가 노래를 시작하자 최불암은 "남이 보도록 부르는 게 아니라 나 같으면 이러겠어"라며 "시인처럼 엎드려서 술에 취한 듯이 불렀으면 좋겠다. 눈물도 흘려라"라고 조언했다. 육성재는 최불암의 연출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사부의 조언대로 엎드린 채 슬픔에 젖어 노래를 불렀다.
최불암은 육성재에게 "참 잘했다"고 칭찬해 감동을 안겼다. 노래를 마친 육성재 역시 감정에 푹 빠져 눈가가 촉촉해졌다. 육성재는 이어 "한 10년 뒤, 20년 뒤에 사부님을 또 한번 뵙고 그 나이대의 제가 이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 드려보고 싶다"고 말해 최불암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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