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생긴 남북한 우호 관계가 한반도 긴장 완화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1주일 여정으로 유럽을 순방 중인 매티스 장관이 전날(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올림픽을 남북간 긴장관계 완화에 이용할 수 있는지, 올림픽이 끝나고도 지속적인 견인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간 일시적인 우호 관계가 생겼다고 해도 그것이 공고한 한미 관계에 틈을 생기게 할 것이라는 추론은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북한이 최근 건군절 축하 열병식에 핵탄두 미사일 전시를 포함시킨 점은 한반도 긴장 완화 메시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지목하며 “나는 그것이 평화의 신호인지 알 수 없다. 그가 화해의 몸짓을 보이려 한다면 (열병식 개최 시점은) 타이밍이 매우 이상하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런 발언은 김 위원장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 요청을 한 다음에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평화 공세에도 대북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평창올림픽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도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까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한 유럽 각국 국방장관들과 만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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