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콥터와 공중 충돌설 등 제기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가 11일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71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를 출발해 카자흐스탄에 인접한 남부 오렌부르크주 도시 오르스크로 향하던 국내항공사 사라토프항공 소속 안토노프 An-148 여객기 6W703편이 모스크바에서 동남쪽 80㎞ 떨어진 근교 라멘스키 지구의 작은 마을 아르구노보 인근에 추락했다.
외신들은 사고 당시 승객 6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71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재난당국의 추락 현장 조사 결과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RT방송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눈밭 위에 산산조각난 비행기 잔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구조대원들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비행기가 이륙한 모스크바 도모데도보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출발 수 분만에 공중 6,200피트에서 3,200피트까지 급강하한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나 RT 등 일부 언론들은 현장에서 헬리콥터로 추정되는 다른 비행체의 잔해가 발견됐다며 여객기와 헬리콥터의 공중 충돌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을 제기했다. 아르구노보에서는 “불이 붙은 비행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는 2016년 성탄절 때 러시아 군합창단 등 92명을 태우고 이동하던 군용 투폴레프 Tu-154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진 이래 약 1년만에 대형 항공기 사고를 맞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변인을 통해 희생자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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