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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기 뜨거운 평창올림픽, 남북 평화와 화해의 가능성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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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기 뜨거운 평창올림픽, 남북 평화와 화해의 가능성은 보였다

입력
2018.02.11 20: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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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쇼트트랙에서 임효준이 첫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종합 4위를 향한 한국의 출발이 순조롭다. 임효준은 일곱 번이나 수술대에 오르는 고초를 겪으며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인간 승리의 감동적 드라마를 보여줬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은 중립국 스위스에 대패했으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효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0초485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4년 전 소치 대회서 노메달 수모에서 벗어났고, 2010년 밴쿠버 대회 이래 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금메달 8개 등으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올림픽 최초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는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스위스에 0대 8로 완패했다. 세계 22위(한국)와 25위(북한)로 이뤄진 단일팀에게 세계 6위 스위스의 벽은 너무 높았다. 단일팀이 구성된 지 불과 16일 만이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탓도 있다.

하지만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 응원단의 열띤 응원 등은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응원에 우리측 관중들이 적극 호응, 경기장에는 한동안 ‘우리는 하나’ 외침이 물결쳤다. 선수들이 가슴에 단 한반도기는 한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것이기도 했다. 해외 언론의 평가도 후했다. AFP통신은 “단일팀이 남북한을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 두 코리아 간 화해를 위한 이례적인 순간을 끌어냈다”고 전했고, 중국의 신화통신도 “경기는 졌지만, 평화가 이겼다”고 보도했다.

평화올림픽 열기가 식지 않고 폐막식까지 이어지도록 세심한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비록 지금 불안정하고 잠정적 평화일지라도,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개회식 주제에 걸맞도록 평창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이념적 분단지대인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의 주춧돌이 되어주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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