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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분이나 늦은 지진발생 문자 무슨 소용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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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7분이나 늦은 지진발생 문자 무슨 소용 있나

입력
2018.02.11 19:4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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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경북 포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해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지난해 11월 규모 5.4 지진 이후 3개월 만의 가장 강력한 여진으로 포항 주민 수십 명이 다치고 많은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하지만 당국의 대응은 여전히 부실투성이였다. 2년 전 경주와 지난해 포항에서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하는 두 차례의 지진을 겪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지진을 알리는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무려 7분 가까이 늦어져 비난이 쏟아졌다. 경북 포항시 북구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오전 5시3분 3초였으나 국민에게 직접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는 오전 5시10분 44초에야 발송됐다. 지난해 12월 개발한 재난문자 자동송출 시스템에 오류가 생겨서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지만 이를 납득할 국민은 없다. 더구나 기상청이 재난문자 발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올해 안에 7초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한 터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진 피해가 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규모가 조금만 컸더라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진 발생시 대응 매뉴얼과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지진 직후 주민들이 긴급히 뛰쳐나오긴 했지만 정작 어디로 피해야 할지, 대피요령은 무엇인지, 언제 귀가해야 하는지 등 당국으로부터 별다른 안내나 설명도 없었다고 한다. 시민 각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포항지진 이후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은 나오지 않고 정치권도 관련법 국회 통과에 무신경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큰 규모의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재난당국은 철저한 지진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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