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승훈(29·대한항공)이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승훈은 1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6분14초15로 결승선을 통과해 전체 22명 중 5위에 그쳤다. 개인 최고기록 6분7초4, 시즌 최고기록 6분12초41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바트 스윙스(벨기에)와 함께 5조로 나선 이승훈은 첫 200m구간을 18초92로 통과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이승훈의 레이스에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쏟아졌다. 이후 페이스가 점차 떨어졌지만 3,800m 구간부터 스퍼트를 내면서 스윙스를 따라잡고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다. 한때 중간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이승훈은 후반에 나선 선수들의 선전에 밀려났다.
금메달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차지했다. 크라머르는 6분9초7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올림픽 기록(6분10초76)을 1초나 끌어 당겼다. 이로써 크라머를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은메달은 테드 얀 블루먼(캐나다)가 6분11초616 기록으로 가져갔고, 동메달은 6분11초 618을 기록한 스베레 룬드 페데르센(노르웨이)의 차지였다.
이승훈에게 5,000m는 '몸풀기'에 불과하다. 그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 때 5,0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후 이 종목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4년 소치대회에서는 12위에 머물렀다. 이날도 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지만 '톱10'에 들며 희망을 확인했다. 이승훈은 경기 후 "원래 6분15~16초대를 예상했는데 그것보다 잘 나왔다"며 "기록은 만족스럽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남은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오는 15일 1만m, 18일 팀추월 예선을 치른다. 24일에는 주종목인 매스 스타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승훈은 "좋은 출발을 했으니 남은 1만m에서도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 있는 매스 스타트에 집중하고, 팀추월에서도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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