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대표 이효준이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보스턴에서 야구를 하거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축구를 하는 줄 알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한 지 3일째 되는 날인 지난 10일, 강릉의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밭’으로 꼽히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첫 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NYT)는 이날 두 종목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분위기를 이 같이 묘사했다.
NYT는 “군중 1만2,000명이 구름 속에서 번개가 치듯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몰려들었다”며 한국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은 분위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날 한국은 대회 첫 금메달을 안았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22)이 올림픽 신기록(2분10초485)을 경신하며 한국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서는 예선 1조 경기에서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으로 구성된 여자 계주 대표팀이 출전했다. 초반 23바퀴를 남겨두고 이유빈이 넘어졌지만 극적 역전으로 올림픽 신기록(4분06초387)과 함께 1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NYT는 “이 순간의 데시벨(소리 크기)이 올림픽 역사상 어떤 기록을 세울지 궁금하다”며 당시 관중들의 우레와 같은 환호와 함성이 터져 나오는 상황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야후스포츠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이어 미국 중계 채널 NBC의 해설자이자 미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아폴로 안톤 오노의 말을 인용해 “한국 선수가 넘어졌을 때 오노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그는 한국 선수들은 얼마나 거리를 둬야 다른 나라 선수들이 이길 수 있는 지 궁금해 했다”고 적었다.
한국은 명실상부한 빙속 강국임을 설명하며 올림픽 신기록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야후스포츠는 “한국은 1998ㆍ2002ㆍ2006ㆍ2014년에 금메달을 따낸 나라”라며 “앞선 올림픽 신기록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마 10일 안에 한국 선수들에 의해서 또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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