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단일팀이 기적으로 가는 길 “초반을 버텨라”

입력
2018.02.11 17:34
8면
0 0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11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링크 밖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11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링크 밖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10일 평창동계올림픽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0-8 참패를 당한 충격을 딛고 실전에 가까운 훈련으로 다시 힘을 냈다.

세라 머리(30ㆍ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1일 오후 2시 강원 강릉관동하키센터 연습링크에서 부상으로 빠진 이은지를 제외한 34명이 참가한 가운데 두 팀으로 나눠 5대5 경기를 진행했다. 13일 스웨덴과 B조 2차전을 앞둔 데다가 전날 경기를 치러 회복 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였지만 머리 감독은 30분간 짧고 굵게 실제 경기처럼 선수들을 운용했다. 몸 풀고 마무리하는 시간까지 더하면 이날 훈련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머리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선수 전원이 참가한 훈련은 처음”이라며 “선수들에게 우리 시스템을 다시 각인시키고, 스웨덴전에서 모든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려 주고자 실전 형태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위스전 같은 경기는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앞선 패배는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철호 북한 감독도 “스위스전은 잊어버리자”고 당부했다.

전날 역사적인 첫 발을 뗀 단일팀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점수(0-8 패)와 슈팅 수에서 드러났듯이 일방적인 경기였다. 세계 랭킹 6위 팀과 실력 차는 물론 올림픽 무대라는 중압감을 견디지 못했다. 머리 감독은 “사람들이 첫 경기를 보고 우리 팀의 실력이 그 정도밖에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면서 “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단일팀이 12일 2차전에서 격돌하는 스웨덴(5위)은 B조에서 세계 랭킹이 가장 높지만 대표팀에 익숙한 상대다. 지난해 두 차례 맞붙어 전부 졌고, 올해엔 지난 4일 단일팀을 이뤄 치른 첫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그래도 작년보다 대등하게 싸웠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스웨덴은 10일 첫 경기에서 일본을 2-1로 눌렀다.

심의식 한국일보 해설위원(상무 아이스하키팀 감독)은 “스웨덴은 맞붙었던 상대라 스위스전만큼 긴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1피리어드 초반 5분과 3피리어드 막판 5분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특히 탐색전을 벌이는 초반 5분을 잘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북한 공격수 정수현은 “전날엔 조금 긴장했지만 선수의 본분을 다해 능력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