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화려한 쇼가 아니다. '킹키부츠'는 뜨거운 울림으로 속까지 채웠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폐업위기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특별하고 아름다운 드랙퀸 롤라와 만나 그들위 위한 구두를 만들며 성공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브로드웨이 뿐만 아니라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국내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킹키부츠'는 선명한 스토리에 화려한 쇼를 더한 전형적인 쇼 뮤지컬. 특히 드랙퀸 롤라와 엔젤들의 쇼를 드라마틱하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황홀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롤라라는 캐릭터가 주는 강렬한 서사는 관객들이 매료될 수 밖에 없다. 여장남자라는 캐릭터는 시각적 화려함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그의 삶이 주는 감동, 찰리와의 성장사는 이야기의 줄기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정성화는 롤라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배우다. 강한 남성미는 붉은 드레스와 레드부츠를 만나 드랙퀸이 주는 섹시함으로 재탄생했다. 저음과 가성을 넘나들며 넘버를 소화하는 그는 관객들이 사랑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롤라다.
찰리로 분한 김호영 역시 더없이 매력적이다.롤라에 비해 다소 평이할 수 있는 평면적 인물을 연기 하나만으로 누구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롤라와 대립하는 감정신에서는 김호영이라는 배우의 깊이를 알 수 있을 만큼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킹키부츠'는 복잡한 현대속에서 다양한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롤라 뿐만 아니라 찰리, 공장 사람들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은 뜨겁고 따뜻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엔젤들까지 더해 쇼는 끝없이 황홀하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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