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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비둘기 5G기술로 실현… 별자리는 증강현실로 그려내

입력
2018.02.11 16: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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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LED 촛불로 구현한 비둘기 형상. 평창=연합뉴스
지난 9일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LED 촛불로 구현한 비둘기 형상. 평창=연합뉴스

화려한 볼거리가 많았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는 국내외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대거 동원됐다. 세계 최초의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은 ‘평화의 비둘기’ 퍼포먼스를 완성했고, 증강현실(AR) 기술은 밤 하늘에 눈부신 별자리를 재현했다.

11일 평창올림픽 이동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 KT에 따르면 지난 9일 개막식에서 1,200여 명의 공연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촛불로 거대한 비둘기를 형상화한 평화의 비둘기는 5G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협업한 결과물이다.

평화의 비둘기는 공연자들이 음악에 맞춰 비둘기 형태로 위치를 잡았을 때 LED 촛불이 동시에 제어되는 게 관건인데, 사람이 연습을 통해 수동으로 맞추기는 어려웠다. 이에 KT는 초연결ㆍ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응용소프트웨어(앱)와 촛불 점멸 및 밝기를 실시간 제어할 수 있는 LED 촛불을 개발했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20기가비피에스(Gbps)에 이르는 5G는 현재 LTE 네트워크의 최고 속도(1Gbps)보다 20배 정도 빠르고, 데이터 처리용량은 100배나 늘어난다.

인텔이 1,218대의 슈팅스타 드론으로 구현한 오륜기. 평창=연합뉴스
인텔이 1,218대의 슈팅스타 드론으로 구현한 오륜기. 평창=연합뉴스

인텔사의 드론 ‘슈팅스타’를 활용한 오륜기 퍼포먼스는 너무 정교해 “컴퓨터그래픽(CG)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자아냈다. 개당 무게가 330g인 슈팅스타 1,218대는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경로에 따라 움직였는데, 단 한 대의 컴퓨터와 한 명의 조종자가 모두 제어했다. KT와 인텔은 ‘평창 5G 규격’을 함께 제정하는 등 각각 5G 네트워크와 5G 플랫폼 분야에서 협력 중이지만 인텔은 평창의 강한 바람 등을 감안해 안정성이 검증된 근거리 무선통신(와이파이) 기술을 사용했다.

5G는 100여대의 카메라가 잡아낸 결정적인 경기 장면도 실시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를 회전시키는 듯한 실감형 미디어 기술 ‘타임슬라이스’가 대표적이다.

이날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지난 10일 쇼트트랙 1,500m에서 첫 금메달을 딴 임효준 선수의 역주 장면과 쇼트트랙 여자 계주 경기에서 넘어져 최하위로 처졌던 우리 대표팀이 다시 1위로 올라서는 순간을 전달하는 데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앞으로 봅슬레이 경기에서는 초고속 카메라에 5G 통신모듈을 탑재해 선수 시각의 영상을 제공하는 ‘싱크뷰’,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선수들이 부착한 초정밀 위성항법장치(GPS)로 선수 위치와 기록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옴니뷰’ 중계도 즐길 수 있다. 모두 초고속 대용량 통신이 가능한 5G 네트워크에 기반한 기술이다.

KT 초청으로 평창을 찾은 요시자와 가즈히로 일본 NTT도코모 사장은 “이번에 경험한 5G를 2020 도쿄올림픽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방송 측면에서는 5G 기술로 선수 시점의 영상을 전달하는 게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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