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빈과 차준환 등으로 구성된 한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팀이벤트(단체전) 예선 통과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다빈은 실수 없는 무결점 연기로 개인 최고점수를 얻으며 분전, 개인전에서 메달 가능성을 보였다.
최다빈은 1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73점(기술 37.16, 예술 28.57)으로 6위에 올랐다. 올림픽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을 안고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3.07점이나 끌어올렸다.
출전 선수 10명 중 6번째로 나선 최다빈은 영화 옌틀의 삽입곡 ‘파파 캔 유 히어 미’에 맞춰 연기했다. 첫 번째 점프과제(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에서 수행 점수 0.5점을 챙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점프, 플라잉 카멜 스핀도 실수가 없었다. 가산점 구간에서도 각각 0.3점과 0.5점을 추가하며 순항했다. 마무리 점프(스텝 시퀀스, 레이백 스핀)까지 실수 없이 성공한 최다빈은 경기 후 만족한 듯 주먹을 쥐며 밝게 웃었다.
최다빈이 팀 포인트 5점을 추가했지만 한국 피겨대표팀은 총점 13점, 9위로 본선(프리스케이팅) 진출에는 실패했다. 앞서 9일 경기에서 차준환이 5점(6위), 페어 김규은-감강찬 조가 1점(10위)을 확보했다. 이날 아이스댄스에서 민유라-겜린 조와 최다빈이 7점을 더해 한국은 총 13점을 얻었지만 9위에 그쳤다.
민유라-겜린 조에서 발생한 돌발 사고가 아쉬웠다. 삼바 리듬에 맞춰 연기하던 도중 민유라의 상의 끈이 풀어진 것이다.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민유라는 밝은 표정으로 연기를 마쳤지만 51.97점으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개인 최고점(61.97점)에도 10점이나 못미쳤다. 경기 후 민유라는 “초반 옷이 풀려 집중력이 깨지는 바람에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단체전은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등 4종목에서 종목별 순위에 따라 1~10점을 얻는다. 이 팀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5개 국가가 본선인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캐나다가 35점으로 1위였고, 러시아 출신(31점), 미국(29점), 일본(26점)과 이탈리아(26점)가 뒤를 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커트라인인 5위와도 13점이나 뒤졌다.
강릉=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