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촬영 당시 모습 재현
1980년대 생활용품 등 비치


영화 ‘1987’에 등장한 연희네슈퍼가 촬영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돼 공개된다.
전남 목포시는 서산동 연희네슈퍼를 영화 촬영 당시의 모습으로 리모델링해 12일부터 정식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영화 속 연희내슈퍼 내부에 비치됐던 연탄과 생활용품, 라디오 등 1980년대 사용했을 법한 소품을 재현해 영화 속 장면을 떠오를 수 있게 했다.
연희네슈퍼는 이한열 역의 강동원과 연희 역의 김태리가 슈퍼 앞 평상에서 시국의 아픔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장면 등이 촬영된 곳이다.
시는 또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연희네슈퍼 뒤에 있는 대형방공호(길이 31m, 최대폭 2.6m)에도 조명 시설과 안내판을 설치했다. 대형방공호는 태평양전쟁 말기 연합군 공중 폭격에 대비해 일제가 주민을 강제 동원해 조성한 곳이다.
연희네슈퍼 인근 시화마을 골목길은 1980년대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옛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일본인 유곽 거리가 조성됐던 서산동 일대는 아직도 근현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근현대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연희네 슈퍼 주변을 잘 보존하고 정비할 계획”이라며 “인근 시화마을과 영화 촬영지를 함께 엿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목포=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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