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오른쪽)이 10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계주 준결승에서 이유빈이 넘어지자 터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자연스럽게 대처한 것 같다."
반전의 연속이었던 레이스를 마치고도 한국 대표팀은 차분했다.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왔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자신감이다.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한국은 세 번째 주자인 이유빈(서현고)이 23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함께 출발한 다른 팀들과의 격차는 순식간에 반 바퀴 이상 벌어졌다. 이 종목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한국의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곧바로 새로운 반전을 펼쳐 보였다. 당초 이유빈의 다음 주자였던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 대신 이유빈의 뒤에 있던 최민정(성남시청)이 네 번째 주자로 나섰다. 혹시나 넘어질 경우 곧바로 이어달리기 위한 준비가 철저히 돼 있었기에 이뤄진 상황이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폭발적인 질주를 시작했다. 11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3위로 올라섰고, 이후 차례로 2위와 1위를 추월했다. 결국 한국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4분6초387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대표팀의 만들어낸 최고의 결과였다.
경기 후 김예진은 "그동안 많이 연습했던 상황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만들어 준비했다. 자연스러게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결승은 오는 20일 열린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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