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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대표단 접견 “추운데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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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대표단 접견 “추운데 고생 많았다”

입력
2018.02.1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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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靑 방문 김여정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하다”

파란색 파일철 들고 입장… 김정은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고위급 대표단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북한 대표단을 맞이하면서 “(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 추운데 괜찮으신가”라고 인사하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8년 5개월 만에 청와대를 찾은 북측 고위 인사와 문 대통령 간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전날 사전 리셉션과 개회식에서 인사를 나눈 바 있는 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은 한층 가까워진 듯 반갑게 인사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과 각각 사진을 찍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9분 북측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청와대에 도착했다. 첫 번째 차에서 검정 코트 차림의 김 상임위원장이 내렸고, 두 번째 차에서 검정 코트를 입은 김 제1부부장이 내렸다. 이들은 각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그 시간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2층 접견실에 먼저 도착해 좌석 배치 등을 살폈다. 북측 대표단은 모두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를 달고 있었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로서는 처음 방남은 물론 청와대를 방문한 김 제1부부장은 코트를 벗은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이었고, 어깨를 편 채 꼿꼿한 모습으로 입장했다. 한 손에는 파란색 파일철을 들고 있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 또는 메시지가 담겨 있을지 주목된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먼저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고 북측 대표단 4인이 착석했다. 이들을 수행한 리택건 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 실장은 뒤편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측은 접견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이 맞이했다. 조 장관이 “의자는 편안하신가요”라고 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네”라고 답하며 “서울과 평창이 기온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별로 없다. 평창이 좀 춥고 겨울에는 강릉이 좀 덜 춥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이 “어제는 좀 선선하던데요”라고 말을 받았고, 조 장관은 “동해안 쪽이 날씨가 온화하다”고 설명했다.

오전 11시 10분께 문 대통령이 접견실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넨 뒤 접견을 시작했다. 이날 접견에는 우리 측에선 문 대통령과 임 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 장관, 서 원장이 배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10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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